스마트폰 사용 늘고, 수면은 줄었다…‘뒤척인 시간’만 31분
파이낸셜뉴스
2025.07.28 14:36
수정 : 2025.07.28 14:36기사원문
통계 일할 때도, 놀 때도 'ICT' 사용 시간 크게 늘어
'미취학 자녀' 맞벌이 가사노동 2시간8분 많아
지역별로 가사 시간 세종시가 가장 길어
[파이낸셜뉴스] 국민의 하루 수면 시간이 처음으로 줄었다. 스마트폰과 유투브 등 영상 시청이 일상을 깊이 파고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맞벌이 부부는 일 육아 가사에 시달리며 시간에 쫓겼다.
특히 가사 노동 격차는 5년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아내가 하루 2시간 더 많이 가사를 맡은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특히 가사 노동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세종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수면시간을 보면 10대가 8시간 37분으로 가장 길고 50대는 7시간 40분으로 가장 짧았다.
전 연령 층에서 수면 시간은 일제히 줄었다. 60세 이상은 14분, 20대는 11분, 30대는 7분씩 감소했다.
문제는 수면의 질도 악화됐다는 점이다. '최근 1주일 이내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9%로, 2019년 대비 4.6%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잠을 설치며 보낸 시간은 하루 평균 31분에 달했다. 60세 이상이 19.6%로 가장 높았고, 30대(12.1%), 40대(11.5%)에서 불면 호소 비율이 높았다.
ICT 기기 사용 시간의 증가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5시간 8분으로 이 중 ‘미디어 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시간 43분에 달했다. 전체 여가 시간의 절반을 이상이 영상 콘텐츠 시청, SNS, 게임, 독서 등에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CT 기기를 활용한 하루 여가 활동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36분)보다 32분 늘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업무 관련 사용도 1시간 12분으로 조사됐다.
식생활도 변했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모두 챙겨먹는 비율은 줄고 혼밥 비중은 늘었다. 아침 식사자 비율은 63.7%로 5년 전보다 4.0%포인트 감소했다. 같은기간 점심과 저녁은 각각 85.6%, 78.3%로 소폭 줄었다.
반면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모든 끼니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 내 가사 노동 시간의 성별 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아내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에서 남편의 일일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1시간 24분(84분)으로, 5년 전보다 13분 증가했다. 반면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32분(212분)로 17분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부 간 격차는 158분에서 128분(2시간 8분)로 줄었다. 그러나 주당 15시간 이상의 차이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맞벌이 부부 모두 일과 육아, 가사노동 등에 따른 '만성 피로’를 호소했다. “일과 후 피로를 느낀다”는 응답은 남편 91.3%, 아내 92.6%에 달했다. 남편은 피로의 주된 원인으로 '직장일', 아내는 '자녀 양육'과 '가사'라고 답했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는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더 부족했다. 이들 가구는 가사 노동 시간이 하루 평균 2시간 8분 더 많고, 여가 시간은 2시간 19분 적었다. 자녀 돌봄 시간도 2시간 21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양육과 시간부족이 현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가사노동 시간이 가장 많았고, 경북은 일 관련 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0세 이상 2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생활시간조사’는 5년 주기로 시행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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