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스피 3200선 버티기에도 ‘7만전자’ 안착…11개월만

파이낸셜뉴스       2025.07.28 16:59   수정 : 2025.07.28 16:55기사원문
전 거래일 대비 6.83% 상승 지난해 9월 4일 이후 11개월만 ‘테슬라’ 파운드리 수주 영향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약 11개월만에 ‘7만전자’를 달성했다. 이날 코스피가 3200선 강보합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6%대 상승률로 강세였다. 약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수주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83%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7만원선에 안착한 건 지난해 9월 4일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올해 1·4분기 5만전자에서 지루한 등락을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6만전자를 이어가다 이날 7만전자를 뚫었다.

삼성전자가 22조 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에 따라 계약 상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약 사실을 알렸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해당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내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첨단 공정을 활용해 만들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부양한 데에는 최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파운드리 분야에 대규모 수주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2·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실적 발표 이튿날인 지난 9일 삼성전자 주가는 발표 이전인 7일 대비 2.10% 하락한 6만400원까지 떨어지며 5만전자 문턱까지 갔었다.


하지만 저점 매수를 노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늘어나면서 지난 25일 6만5900원까지 간 이후, 이날 수주 발표로 7만전자까지 달성하게 됐다.

증권가에선 이날 수주 소식에 앞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신규 거래로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4nm 및 2nm 공정 개선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테슬라 등 신규 거래선 확보 등을 통해, 영업 적자의 폭을 축소시켜 나아갈 전망이며,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에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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