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값 하락에 농산물 펀드 손실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5.07.28 18:17   수정 : 2025.07.28 18:17기사원문
옥수수·대두 등 생산량 급증
올해 7개 펀드 수익률 -10%

올해 들어 농산물 펀드가 뚜렷한 반등 없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주요 원자재 펀드 중에서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관세 리스크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탓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농산물 펀드 7개의 평균 수익률은 -3.06%로 집계됐다.

지난 3개월 기준으로는 -5.75%, 6개월 기준으로는 -9.87%까지 낙폭이 늘어난다.

전체 원자재 펀드와 비교해도 농산물 펀드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지난 6개월) 동안 국내 원자재 펀드 40개의 평균 수익률은 13.83%에 달했다.

농산물 펀드는 옥수수, 대두(콩), 밀 등 대표적인 곡물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로 농산물 선물 계약에 투자하거나, 농산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형태가 대부분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도 저조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10.19%,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는 6.94% 각각 하락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진의 원인은 곡물 가격 하락이다. 농산물 시장은 글로벌 공급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측되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농산물 수급 전망에서 미국 농무부가 올해와 내년 미국 및 전 세계의 옥수수, 대두, 소맥 생산량과 기말 재고를 전월 대비 소폭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농산물 섹터 지수의 약 65%를 차지하는 곡물 시장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하방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관세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압박이 농산물에 대한 수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농산물 섹터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이변 '중립' 전망과 트럼프 대통령의 교역국 압박이 농산물 투자 심리를 저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황 연구원은 "올해 농산물 섹터의 상승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역대 최대 생산량과 넉넉한 기말 재고가 '기상이변 중립' 환경 속에서 곡물 시장의 가격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뚜렷한 상승 동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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