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세우고 뛰어내렸다…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 살린 버스기사
파이낸셜뉴스
2025.07.29 06:38
수정 : 2025.07.29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대 앞 정류장에 진입하던 도원교통 171번 버스기사 정영준씨(62)는 정류장에서 소란이 벌어진 모습을 목격하고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목격했다.
정씨가 호흡이 없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한지 약 4분여 만에 A씨가 숨을 다시 쉬기 시작했고, 의식도 곧 회복했다.
정씨는 A씨가 의식을 회복한 것을 확인하고, 주위 학생들에게 119로 잘 인계해 달라고 부탁한 뒤 버스로 돌아왔다. 사람을 구하고 돌아와 한 정씨의 첫 마디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였다.
승객들은 정씨의 행동에 손을 내밀어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하차할 때 “감동적이었다, 감사하다”며 과자를 건네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날짜가 좀 지났지만 칭찬하고 싶다", "몇 분 정도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하시고 나서 쓰러졌던 분이 의식을 찾는 모습이 보였고, 기사님이 안도하면서 버스로 와 출발했다" 등 칭찬글이 이어졌다.
정씨는 "쓰러져 있는 사람은 의식도 없고 혀도 말려진 상태였다. 먼저 혀를 펴서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씨는 119로 무사히 인계가 됐고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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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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