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퇴치한 룰라-'아르헨 트럼프' 자처한 밀레이, 관세전쟁서 희비교차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0:09
수정 : 2025.07.29 10:09기사원문
브라질, 8월 1일 50% 상호관세 임박해 트럼프에 협상 재차 촉구
아르헨, 10% 상호관세·무비자 추진에 "밀착외교 성과" 과시
28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열린 천연가스 발전소 준공식에서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일방적인 관세 부과 대신 대화의 자세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브라질 정상은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로 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문명화한 세계의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의견 차이가 있다면 테이블에 앉아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이 룰라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유는 그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정부는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국민에 대해 무비자 혜택을 적용하는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관련 협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이를 위한 예비 절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울러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 역시 유튜브로 생중계된 최근 기자회견에서 "10% 관세율은 우대 조처"라고 평가하며 과시한 바 있다.
그간 밀레이 대통령은 '워크(woke·깨어 있음이라는 뜻으로, 진보 어젠다를 일컬음)' 문화에 대한 반감에서부터 국제기구 탈퇴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데칼코마니 같은 유사성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는데, 이 같은 '친(親)트럼프 외교'가 최근의 관세전쟁에서 일종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트럼프 재선 후 세계 정상 중 처음으로 마러라고(트럼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을 때 밀레이 대통령은 흥분한 학생처럼 뛰어다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또한 최근의 외교 성과와 관련해 "양국 정상 간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두드러진 인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