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격엔 안사죠" MZ가 등돌렸다..순익 22% 추락한 루이뷔통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3:56   수정 : 2025.07.29 1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린 글로벌 명품시장이 젊은 고객층 이탈 등 분위기 변화로 구조적 침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반기 매출 4% 감소... 주가 올들어 23% 하락한 LVMH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상반기 순익은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23% 하락했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실적 발표 후 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적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WSJ은 "투자자들은 뭔가가 잘못돼가고 있는 게 아닌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도 지난 24일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 취향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 장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투자자들이 지난 2년간 유럽 명품 업체들의 실적 회복을 기다려왔다"며 "투자자들이 명품 업계의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매력도 변화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WSJ은 명품 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핸드백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한 것을 짚으며, "소비자들은 더 나은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꾸준히 가격 올려 규모 키운 명품업계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품 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등이 공유되면서 젊은 세대에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의 영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WSJ은 "글로벌 주요 명품 업계 규모가 10년 전과 비교해 50% 더 커졌다"며 "새 디자이너들이 젊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한다 해도 주주들이 익숙해진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가격을 상대적으로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은 주얼리 브랜드들은 매출 타격이 없는 상태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경우 주얼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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