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주민 시신 안치 중…北, 인도 의사 밝혀달라"(종합)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관련 통일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통일부가 남측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의 시신 1구를 안치 중이라며 북한이 인도 의사가 있을 경우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답을 달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지난 6월 21일 인천 강화 석모도 해안에서 북측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시신에서 발견된 임시증명서를 토대로 이 주민의 이름은 고성철(남자)이고, 1988년 10월 20일에 태어났으며,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21-1반에 거주하고 있는 농장원이라고 설명했다. 유류품엔 군인용 솜동복 및 배지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

구 대변인은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시신과 유류품을 8월 5일 15시에 판문점을 통해 귀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남북 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남북 간 상시 연락채널은 판문점에서 가동했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동·서해 군 통신선이 있지만, 지난 2023년 4월 북한의 단절 조치로 2년 넘게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시신 인도 의사를 유엔군사령부(유엔사)를 통해 북한 측에 관련 사안을 이미 통지한 상태지만, 마땅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여러 차례 통보했다"며 "북한 측 답변이 없을 경우 무연고 화장 처리를 하는데, 그 전에 언론을 통해 최종적으로 북한의 의사를 듣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지난 2023년 6월 9일에도 우리 측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판문점을 통해 인도하겠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여름엔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북측 지역에서 떠내려온 북한 주민들의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