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한국… 구윤철, 베선트 美재무와 31일 '관세 최종담판'

파이낸셜뉴스       2025.07.29 18:12   수정 : 2025.07.29 18:12기사원문
기재장관, 트럼프와 면담 가능성
산업장관·통상본부장도 美 합류
러트닉 美상무장관과 4차 협상
마스가·농산물 '패키지 딜' 조율

한미 간 관세협상 시한인 8월 1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가 총력 외교전에 나섰다. 25% 상호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산업·외교·경제 라인이 총출동한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이동, 4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미국 측과의 비공식 접촉을 위해 스코틀랜드까지 날아가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9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축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유럽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복귀하자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28일 밤 워싱턴으로 이동해 마지막 담판에 나설 준비에 들어갔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이르면 29일 네번째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 자리에서 진전된 수정 제안을 바탕으로 협상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상호관세율을 일본·유럽연합(EU) 수준인 15% 이내로 묶고,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와 농산물·반도체 등 주요 쟁점 품목을 포괄하는 패키지 딜을 바탕으로 양측 간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 측의 절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은 단연 스코틀랜드행이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스코틀랜드로 직접 날아가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을 시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27일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 측 고위 인사들이 나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그들이 얼마나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어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회동에서 한국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카드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변형한 이름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국 조선사의 기술과 인력을 결합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구상이다.

관세 부과 하루 전인 오는 31일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조현 외교부 장관도 각각 워싱턴으로 날아가 마지막 고위급 외교 총력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일대일 회담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면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조 장관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29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베선트 재무장관은 통상협상을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에 있다"며 "조선업 등 한미 간 중장기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부 장관, 통상본부장과 총력 대응하겠다"며 "국익 중심의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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