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의 또 다른 선순환…더위로 고생하는 소방관·경찰에 '커피 100잔'

파이낸셜뉴스       2025.07.30 07:21   수정 : 2025.07.30 10:12기사원문
기본 지급 15만원에 추가 지급 3만원까지 18만원
강원 지역 시민, 주말 소방서·파출소 찾아 커피 전달
카페 사장 동참…부족한 금액에도 커피 100잔 제공 



[파이낸셜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강원 춘천 지역 소방서에 커피 100여잔을 전달한 시민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뉴스1은 지난 29일 유오균씨(33)가 주말이던 지난 26일 춘천소방서와 119안전센터 직원들에게 커피를 전달한 내용을 소개했다.

유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 춘천소방서를 시작으로 효자119안전센터, 소양119안전센터, 신북 119안전센터를 잇따라 찾아 무더위에도 주말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전달했다.

인근 파출소에도 커피를 전했다.

유씨는 지난 주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되면서 커피 선물을 계획했다. 찜통 더위에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보며 소비쿠폰으로 커피를 돌려야겠다고 늘 생각하던 걸 소비쿠폰 지급과 함께 실천하기로 했다.



그러다 국민 1인당 기본으로 지급되는 15만원에 비수도권 주민에게 추가 지급되는 3만권까지 총 18만원으로 커피를 돌리기엔 금액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지인을 통해 춘천 요선동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을 만나게 됐고 카페 사장도 유씨의 행동에 함께 하기로 했다. 18만원에 소방대원들이 마실 커피 개수를 맞춰줬다.

소방서 대원들은 처음엔 유씨의 커피 선물을 거절했지만, 간절한 부탁에 결국 커피를 받았다. 각 소방서는 유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유씨는 "작은 선행을 한 것 뿐"이라면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뉴스1에 "민생지원금으로 당연히 먹고 사고 싶은 게 있었지만,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행동"이라며 "항상 밤낮없이 더위, 추위에도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없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이어 "제가 커피는 돌렸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제 가격이 아닌데도 카페 사장님께서 민생지원금 가격을 맞춰 주셨다"며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이렇게 감사한 분들에게 커피를 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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