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가꾸기, 대형산불 원인아냐"...임업인단체, '국민오도' 강력 규탄

파이낸셜뉴스       2025.07.30 16:44   수정 : 2025.07.30 21:52기사원문
임업인총연합회·산림단체연합회, 30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최근 일각 주장 반박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숲가꾸기와 임도, 헬기진화 등이 산불확산의 원인이라는 주장과 관련, 전국 임업인 단체가 '과학적 근거를 왜곡하고 국민적 이해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임업인총연합회(회장 박정희)와 한국산림단체연합회(공동의장 박정희·김헌중·진영문·박인기)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숲가꾸기와 임도가 산불 확산의 원인'이라는 논란과 관련,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입장문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산불과 산림관리 문제를 다루면서 현장의 사실과 과학적 근거를 왜곡하거나 편향적으로 전달해 국민적 이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숲가꾸기, 임도, 헬기 진화 등 임업인들이 오랜 기간 수행해온 산림관리 활동을 산불 원인인 양 단정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도에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산사태 비교 사진을 인용, 국민을 오도한 점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러한 논리는 매우 편향되고 단편적인 해석이며, 현장 경험과 과학적 사실을 철저히 외면한 주장으로 산림 현장과 임업인에 대한 근본적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올해 산불은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은 고온과 극심한 건조 및 초속 15m이상의 강풍 등 기후 악조건 속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기후위기에 따른 복합 재난을 임도·숲가꾸기·헬기 문제로 단정하는 것은 원인을 단편화해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들은 이어 "숲가꾸기와 수종 관리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산불 대응 전략"이라면서 "숲가꾸기는 연료량을 줄이고, 수관화 발생 가능성을 낮추며 건강한 산림을 가꾸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는 산불 확산의 길목이라고 지목된 임도에 대해서도 논란이된 주장과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임도는 산불 대응의 생명선이자 방화선"이라며 "산불 초기에 진화 인력과 장비가 신속히 접근하고, 잔불을 정리하며, 헬기와 연계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밝혔다.

이들은 "산불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으며 기후, 지형, 연료, 사람, 관리 체계 등 수많은 요소가 작용한다"면서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산림정책을 흔들고 이래라저래라하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을 더 이상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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