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3차협상 노딜… ‘러 원유’로 힘겨루기

파이낸셜뉴스       2025.07.30 18:19   수정 : 2025.07.30 18:19기사원문
중국, 90일 유예 합의 선언했지만
미국 측 "트럼프 최종 결심 남았다"
중국의 러 원유 구매 문제 등 압박

미국과 중국이 3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에 걸려 최종 결론을 유보하고 헤어졌다. 중국 측은 90일 유예를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최종 합의가 아니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남았다고 밝혀 대족를 이뤘다.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 등을 협상 카드로 남겨놓겠다는 입장이다.

미중 양국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다음달 11일 만료되는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이틀 동안의 3차 협상을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협상이 끝난 뒤 중국 측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4월 2일 책정한 34%으로 돌아가거나 별도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협상단은 3차 협상인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트럼트 2기 정부 출범 이후 각각 145%, 125%까지 관세를 높였으며 2차례의 협상을 통해 30%, 10%로 낮춘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귀국 중인 비행기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선트와 통화를 했고 중국 측과 좋은 회담을 했다"며 "내일(30일) 브리핑을 할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승인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에 복잡한 의제를 가져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이중 용도 기술 공급 문제를 제기했다. CNN에 따르면 베선트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국가에 미국이 최대 500%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의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동맹국들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비슷한 조치를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구매국으로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수입한다.

다만 양국은 무역 분쟁이 더 이상 확전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의 중국 판매 금지를 해제하며 성의를 보였다.
중국은 듀폰의 반독점 조사를 중단하며 조응했다. 또 중국은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두 가지 성분을 수출 통제 물질 목록에 추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내 펜타닐 유통에 중국 책임을 물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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