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25% 피한 것이 중요…구체화 과정 남았다"
뉴스1
2025.07.31 12:08
수정 : 2025.07.31 12:08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당장 25% 관세 적용을 피한 것"이라며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구체화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과 EU가 15%를 저질러 버리니 하한선이 15%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15% 밑으로 내려가지 못한 것은 우리 탓이 아니라 일본·EU 때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품목별 관세가 15%로 정해진 것에 대해 "12.5%가 되는 게 맞지만, 일본과 EU가 15%로 체결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만 12.5%를 줬다고 말할 명분이 없다. 아쉽지만 덕분에 쌀 시장을 지켰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완전 경쟁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1%만 (관세) 차이가 나도 크지만, 이겨내야 한다. 다른 수가 없다"며 "다만 현대자동차가 단순히 가격으로만 승부를 보는 회사는 이미 넘어섰다. 미국 현지 공장이 돌아갈 때까지만 버티면 (2.5%를 상쇄할) 추가적인 인하 요건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오히려 자동차는 이득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는 대부분 멕시코에서 만드는데 미국 회사들이 역으로 제일 답답해졌다"며 "어떻게 보면 (한국 차가) 시장 점유율을 올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의 조선 협력 전용 펀드에 대해서는 "군함은 미국 법상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미국에 군함을 건조할 시설이 없다. 또 다른 시장을 확보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군함 건조 등에 집중 투자를 하고, 우리가 지분을 갖고 있다면 우리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에 조선소를 만든다고 울산에서 만든 것만큼 고효율·고품질의 선박을 만들 수 있겠는가. 분명히 더 비쌀 수밖에 없다"며 "선박을 사는 사람은 다시 울산으로 온다"고 했다.
김 의원은 "3500억 달러는 직접 투자가 아니다.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 그걸 담보, 보증한다는 형태인데 서류 없이 모든 것이 구두로 이뤄졌다"며 "일단 25% 관세를 피했으니 우리는 시간을 끌면서 이를 우리에게 유리하게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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