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타결, 시민들 "상당히 선방"…"물가 상승 우려"도
뉴시스
2025.07.31 15:08
수정 : 2025.07.31 15:23기사원문
상호관세 15%, 대미 투자 3500억달러 "농산물, 언제까지 보호해주나" 지적도
31일 뉴시스가 취재한 시민들은 정부의 관세 협상이 기대 이상의 선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의 15% 상호관세를 이끌어낸 데다, 농산물 시장 개방도 막았다는 것이다.
광고대행사에 재직하는 박지연(28)씨는 "전체적으로 한국이 이번 협상에서 상당히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며 "조선업 같은 우리나라 주요 산업으로 펀드까지 조성한 게 획기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길태(63)씨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걱정이 많은데,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자칫 정부 시작부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는데 잘 대처한 것 같다. 경제 상황이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의도 직장인 한석준(27)씨는 "옆 나라 일본이 15%로 협상을 마쳤는데 같은 결과가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보다 높은 관세를 받았다면 자존심 상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관세가 붙은 것 때문에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거나 물가를 올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정철민(28)씨도 "관세가 붙었다는 사실 자체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문제"라며 "당장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높아진 생산 비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시장의 일자리가 줄고, 물가가 올라가는 경제적 부담이 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에 재직하는 김예지(30)씨는 "관세율을 15%로 낮췄으니 정부가 많이 노력한 것 같고, 농산물 추가 개방을 막은 건 다행"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산업에 영향이 클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강남 직장인 문모(31)씨는 "일본과 협상 결과가 비슷한 수준이라 다행이다. 대미 무역 흑자가 일본과 비슷한데, 대미 투자액은 일본(5500억 달러)보다 적어서 정부가 애를 많이 썼다는 인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번 관세 협상 때마다 나오는 농산물 개방 문제에 있어서는 농민들도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 이번에는 쌀과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지 않지만, 우리도 세계 시장과 비교해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 언제까지나 보호만 해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 유모(28)씨는 "경쟁국인 일본과 같은 수준이던데 괜찮은 것 같다. 3500억 달러를 투자해서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던데 양보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 않냐"며 "농산물 수입은 찬성하는 입장인데, 워낙 농민단체들이 정치권에 입김이 세니까 추가 개방하지 않은 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한미는 2주 내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면에서 협상 세부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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