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창립 50년만에 첫 중간배당 실시…보통주 1주당 250원

뉴시스       2025.07.31 17:09   수정 : 2025.07.31 17:09기사원문
"주주가치 제고" 취지…지분 67.8% 오너家 보유 매출 실적 부진 속 오너가 '배당금 잔치' 시각도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동서식품의 지주사인 동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동서는 지난 22일 보통주 1주당 250원의 중간 현금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46억6813만원이다.

배당금 총액 산정 주식 수는 9867만2523주로 발행주식 총수(9970만주)의 98.97%다.

배당금은 오는 9월 19일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을 변경한 후 첫 실행 사례다.

197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동서는 그동안 연말 결산배당만 해왔다.

중간배당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 측면에서 적극 장려되고 있다.

특히 기본적으로 회사가 벌어 들인 배당 가능 이익에서 해야 하기에 기업이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

그러나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간배당은 '대주주 주머니 챙기기'라는 시각도 있다.

배당 수익 확대 효과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집중되는 탓이다.

동서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난 3월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2만6888명으로 전체 주주 인원의 99.96%를 차지하지만, 지분율은 29.49%(2909만4991주)에 그친다.

반면 최대주주인 김상헌 고문 및 특수관계인 29명의 지분율은 67.78%에 달한다.

김 고문의 동생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과 장남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17.37%, 14.59%이다.

장녀인 김은정씨와 차녀 김정민씨는 각각 지분 3.76%, 3.61%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인척 관계인 한혜자씨가 1만150주를 상속 받으면서 그의 지분율이 0.02%로 높아졌다.

주목할 대목은 매출이 부진한데도 배당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이다.

2004년 처음 주당 500원(146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주당 890원(878억원)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동서의 최근 3개년 매출은 2022년 5564억원, 2023년 489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88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일부 기업의 중간배당이 당초 취지와 달리 오너 일가의 배를 불리는 수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동서 측은 "중간배당은 상법에 의거해 이사회에서 정한 것으로 주주총회는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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