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우윳빛 자갈밭 '모세왓'에 가보니
뉴시스
2025.08.01 14:16
수정 : 2025.08.01 14:16기사원문
밝은 회색과 갈색이 뒤섞인 자갈지대가 2㎞가량 퍼져 한라산 백록담분화구 생성의 비밀을 푸는 핵심 단서 천연기념물 등재 기념, 9월21일까지 일반인 특별 탐방
2025.08.01. ijy788@newsis.com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지질학)는 1일 오전 11시경 한라산 해발 1550m 일대 '유문암질 각력암 암석지대'에서 제주 섬의 최정상인 백록담분화구가 탄생한 과정을 설명했다.
◆백록담 생성 비밀 밝힌 핵심 단서
한라산국립공원 통제구역인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3 프로그램의 하나로 일반인 탐방에 앞서 이날 언론과 시즌1·2 스탬프투어 완주자 등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행사를 가졌다.
또한 지난 7월15일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 613만6103㎡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제582호)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 탐방이기도 하다.
모세왓은 제주방언으로 모래밭을 뜻하는데, 일부에서는 '모새' 풀이 있는 들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우윳빛 자갈밭에 눈향나무, 시로미 등이 터 잡아
이 현장을 직접 가보니 모래보다는 우윳빛의 자갈들이 넓게 퍼졌다. 사이사이에는 눈향나무, 시로미, 산철쭉 등 한라산 고지대 특산식물이 터를 잡았다. 주변으로는 제주조릿대가 영역을 넓히며 특산식물 자생지를 위협하는 듯 했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70%로 높아 현무암에 비해 훨씬 밝은 색을 띤다. 마그마 분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형성된 암석으로 화산 퇴적층 순서를 해석하는데 핵심 자료로 평가를 받고 있다.
◆화산연구의 중요한 자료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화산활동의 순서, 마그마 층, 분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지질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화산활동이 만든 모세왓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해 뜻이 깊다"며 "제주의 숨겨진 지질 보물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느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9월21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주 2회, 회당 10명 이내로 특별 탐방행사를 갖는다. 예약과 세부사항은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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