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尹, 수의 안 입고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담엔 물리력"(종합)
뉴시스
2025.08.01 16:11
수정 : 2025.08.01 16:11기사원문
김건희 특검, 1일 오전 서울구치소 방문 尹 완강한 거부로 빈손 복귀…재집행 가능성도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소환을 거부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실패한 가운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법 집행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음을 알리며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하게 거부했다"며 "특검은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지만, 피의자는 체포에 계속 불응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평소에 법 원칙과 공정 상식을 강조했다. 국민은 법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는데, 전직 검사이자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피의자는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홍주 특검보와 일부 검사 및 수사관은 오전 8시40분께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 구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거부에 대치 2시간 만에 집행에 실패한 채 돌아왔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 내에서 민소매와 속옷 하의만 입은 채로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그는 체포에 불응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조사를 거부했다.
이날 오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냐는 질문에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다"고 전하며 건강 악화설을 일축했다. 심리적인 상태에 대한 질문에도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해 보였다"고 했다.
또 특검이 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돌아간 후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변호인 접견을 실시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조사 거부에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특검 측은 이같은 대응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오 특검보는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물리력을 행사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응하도록 권고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특검은 조만간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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