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한·미 조선 협력, 中에 대응"…"어려운 과정" 우려도
뉴시스
2025.08.01 18:02
수정 : 2025.08.01 18:02기사원문
SCMP "중국의 지배력에 대응하는 데 도움 될 수도" "공급망 등 제약…전체 산업 되살리기엔 오래 걸릴 듯"
다만 미국의 조선업을 재건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함께 내놨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무역 협상을 통해 한국이 조선업체들의 미국 진출과 1500억 달러(약 211조원) 투자를 약속한 점을 들면서 "이는 미국이 조선 산업을 되살리고 이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 미국이 중국 선박들을 대상으로 항만 사용료를 높이기로 하면서 중국 대신 한국의 신규 선박 주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도 덧붙였다.
하지만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조선 능력 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 컨설팅업체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설립자인 라스 얀센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외국 국가가 아니다. 개별 기업이 하는 일이며 정부는 그들이 무엇을 할지 지시할 수 없다"며 "특정되지 않은 기간의 대규모 투자 수치를 발표하는 것은 쉬웠지만 실제 실행은 다른 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신증권의 산업 분야 수석 분석가인 우자루는 "한국 기업들은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분야에서 미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도울 수 있겠지만 공급망과 생산 능력의 제약으로 인해 전체 산업을 되살리는 것은 여전히 오래 걸리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한화오션이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를 운영 중이지만 선박 건조의 상당 부분이 한국의 거제조선소에서 진행되고 필리조선소는 미국 규정 준수와 안전 인증을 위한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은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해 민감하게 지켜보는 중국 측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 타결에 앞서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의 마스가 제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담은 사설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사설을 통해 "한국의 조선 패키지 제공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위험이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사슬의 급속한 구조조정 상황에서 한국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파트너십은 한국을 미국의 이익에 점점 더 의존하거나 심지어 종속되게 만드는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끌 수도 있다"며 "한국 조선업체들이 생산 능력과 숙련된 엔지니어의 상당 부분을 미국 조선소로 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존도 증가는 한국의 산업 공동화 추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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