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날씨 따로 있다?"..더운 지역에 살수록 비만율 높아지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5.08.04 08:58   수정 : 2025.08.04 0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시원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름철 고온이 신체활동을 기피하게 만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며,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야식 섭취가 증가하고 운동은 줄어들면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코미디닷컴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 8개 주의 비만율과 기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비만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비만율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날 때마다 비만 위험은 약 0.2%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고온 환경에서는 야외활동이나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비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위로 인한 수면 장애가 신진대사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시원한 고칼로리 청량음료 섭취가 늘어나는 것도 체중 증가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경향은 기후가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고령자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체가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 낮에는 외출을 꺼리고, 밤에는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신체활동 감소와 수면의 질 저하로 인해 비만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체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여름철에도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고강도 운동 대신 실내에서 걷기나 스트레칭처럼 부담 없는 활동부터 시작하고, 수분 섭취는 무설탕 이온음료나 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나친 냉방기 사용은 대사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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