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 커피 사먹고 죄책감"…관세 불안에 검소해진 미국인들
뉴스1
2025.08.04 18:55
수정 : 2025.08.04 18:55기사원문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일단 사고 보자'는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몇 년간 아낌없이 돈을 쓰던 미국 소비자들이 올여름 다시 검소해지고 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으로 쪼들리면서 소비 지출이 정체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 연방정부 데이터상 올 상반기 소비 지출 정체가 나타났다며 물가 상승과 고용 전망, 개인 주머니 사정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출산을 앞둔 키워라 카니에프스키는 지출을 60~70%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임금만 빼고 모든 게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쇼핑몰을 휩쓸고 다닌 그는 얼마 전 5달러(약 7000원)짜리 커피를 사 마시고 죄책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에선 주류 등 비필수 품목 구매가 줄고 쿠폰을 모으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론 사전트 최고경영자는 "구매 행태가 달라지고 있다"며 "고객들은 가성비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외식 패턴도 변했다. 고급 부리토를 판매하는 요식업체 치폴레는 지난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도미노피자는 '2+1' 등 여러 행사로 외식비를 아끼려는 가족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WSJ은 "빨래하고 머리를 감고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상은 변함없지만 미국인들이 절약하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더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갬블(P&G)의 존 밀러 최고경영자는 강경한 이민 정책, 물가 상승, 관세 여파에 대한 우려가 새로운 소비 행태를 조장했다며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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