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출석 D-1…前 영부인 첫 공개소환 "포토라인 지난다"
뉴스1
2025.08.05 06:01
수정 : 2025.08.05 06:01기사원문
2025.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조사 결과에 따른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검의 조사 시간과 방식, 수사 대상 혐의 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여사의 공개 소환은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포토라인을 지나쳐 조사실로 향하는 동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그간 자신에 대한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의 소환에 불응해 왔던 김 여사는 이번 특검 조사에는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수사팀과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팀이 김 여사에게 소환을 통보한 바 있지만, 김 여사는 이에 모두 불응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받은 조사는 비공개 방문 조사였다.
김 여사가 특검팀의 공개 소환에 응할 경우, 전직 영부인으로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 배우자 이순자 여사,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 모두 조사 뒤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조사 사실이 알려졌었다. 이 여사는 2004년 5월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권 여사는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 대신 주거지(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부산지검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가 출석할 경우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16가지 의혹은 물론 이른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연루된 '집사게이트'와 관련된 의혹까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를 둘러싼 주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이다. 이외에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국회의원 선거 개입 △공천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의혹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특검팀은 우선 이번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건진법사 전성배 씨 이권 청탁 의혹 사건, 명태균 씨 관련 사건 등을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간 김 여사 조사를 위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의혹 핵심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막바지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최근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과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3개월 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지난 3일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김범수 전 SBS 아나운서를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작전 시기 당시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아나운서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조연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최근 모두 특검 조사를 받았다. 건진법사와 통일교 측 이권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진술 내용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한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사할 의혹의 내용이 방대한 만큼 6일 조사는 장시간 진행될 전망이다. 조사 후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도 이뤄질 수 있다. 앞서 문홍주 특별검사보도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 "하루로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지난달 "김 여사의 건강상 장기간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혐의별 분리 조사 △조사 일정 간 3~4일 휴식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료 등 요청 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다만 문 특검보는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별도 협의는 불필요하다"며 "통지된 일자에 출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전날(4일)까지 김 여사 측에 조사 방식에 대한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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