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가치소비'가 뜬다..."조금 비싸도 친환경 제품 구매해요"

파이낸셜뉴스       2025.08.06 10:19   수정 : 2025.08.06 10:19기사원문
대한상의, 1020대 소비 트렌드 조사
10명 중 7명, 조금 비싸도 ESG 제품 구매 의사
과반 이상, 입사 결정에 ESG도 고려
짠테크, 미닝아웃, 아로하 등 新풍조

[파이낸셜뉴스] #1. 취업준비생 이서현씨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비건식품(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식)을 찾고, 제품을 살 때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실천 여부까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위 친구들도 평소 신념에 따라 브랜드 선택을 하는 편이다"라고 소개했다.

#2. 서울 소재대 4학년인 최인서씨는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자는 마음으로 리필스테이션(개인용기 사용)을 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1020대 연령대인 일명 'Z세대' 10명 중 7명이 "조금 비싸도 기꺼이 ESG,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가치소비(Meaning Out·미닝아웃)'가 한국사회의 신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7~28세 (1997년~2012년 생) Z세대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금 비싸더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 하겠다'는 응답이 66.9%에 달했다. 반면, 비싸면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답변은 8.1%에 불과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거나 문제가 있는 기업의 제품은 '보이콧'(불매)하는 단호한 모습까지도 나타냈다. 비윤리적이거나 ESG와 관련해 부정적 이슈로 제품 구매 중단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엔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 63.7%, '구매중단 경험 없다' 36.3%로 조사됐다.



ESG 분야별 시급한 개선이슈로는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포용성 부족한 조직문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또한 업사이클링 패션(32.0%), 비건·대체 단백질 식품(25.1%), 리필 스테이션 이용(22.2%) 등 다양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실제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은 기업 ESG 활동의 진정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특히 '그린워싱'(친환경성을 과장하는 등의 기만행위)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65.4%가 우려를 나타냈다. ESG에 대한 진정성없이 단순 홍보수단으로 삼을 경우, 청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2%)은 "취업이나 이직 시, 지원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확인하거나 입사 여부의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상의는 Z세대만의 소비관에 주목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비 키워드로 절약을 중시하는 '짠테크'(32.9%)에 이어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증명하는 '미닝아웃'(26.5%), '아보하'(23.3%)를 꼽았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만족과 행복을 찾는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를 뜻한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지속가능경영에 소극적인 기업은 미래 국가경제의 주축이 되는 Z세대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며 "사회적가치페스타 등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8일부터 그달 30일까지 13일간, 전국 17~28세 (1997년~2012년 생) 350명을 대상으로 구글 온라인 링크를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2%p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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