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지친 모솔들 "가족까지 상처…가장 힘든 시간"
뉴스1
2025.08.06 13:18
수정 : 2025.08.06 13:18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출연자들이 "가족까지 상처받고 있다"라며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솔연애')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모태솔로 출연자들은 제주도에서 8일을 함께 하며 '첫사랑'에 도전했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워했고, 자기감정에 빠져 상대방의 감정이나 주변의 분위기를 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 점이 프로그램의 차별점과 재미 요소가 됐지만, 출연자들의 미숙한 모습을 조롱하는 악플이 쏟아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앞서 '모솔연애'의 김노은 PD는 종영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다 모솔이었다"라며 "모두가 겪은 일이니, 공감과 과몰입을 많이 한 것 같다, 출연자분들은 자기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서툰 모습도 보여주려고 나온 것이다. 그런 용기를 봐달라"고 했다.
조욱형 PD도 "용기를 낸 출연자들이 어느 사랑으로 봐달라, 출연자 중에 몇 분에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는 분도 있다, 좋지 않은 피드백을 보면 심적인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잘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방송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자제하던 출연자들은 종영 후 누리꾼들과 소통을 재개했다. 가장 먼저 프로그램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지연은 프로그램에서 만난 출연자들과 여전히 깊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근황을 공개했다.
또 "처음이라 아주 서툴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툴고 불안정한 제 모습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께 저의 부족함을 너그러이 바라봐 주셨으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정목은 프로그램에서 최종 커플이 된 지연과 결별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방영되던 매일은 제 어리석고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는 창피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들의 입에 안 좋게 오르내리는 일보다 나 자신에게 느끼는 실망과 부끄러운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또 "사실 저는 그동안 살면서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에 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주 혼란스럽고 힘겨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까지 함께 상처받는 것을 지켜보는 게 너무 괴로워서 어쩌면 지난 한 달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질책 하나하나 잘 귀담아듣고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
조롱과 악플 대신, 응원의 반응이 더 많아졌다. 출연자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봤다, 앞으로의 연애도 응원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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