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항공기업체, 39% 관세에 미국 수출 중단
연합뉴스
2025.08.09 01:41
수정 : 2025.08.09 01:41기사원문
스위스 항공기업체, 39% 관세에 미국 수출 중단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이 스위스산 수입품에 39%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항공기 제작업체 필라투스가 대미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필라투스는 "기존 미국 고객과 관계, 서비스 제공은 계속 유지된다"며 고객과 협조해 비행기를 다른 시장으로 배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콜로라도주 공장 이외에 플로리다주에 계획한 공장 신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필라투스는 PC-12 등 비즈니스·훈련용 경비행기를 만드는 업체로 미국에서 전체 주문의 약 40%를 받는다.
의료용 주사기를 생산하는 입소메드와 커피머신업체 써모플랜도 미국이나 15% 관세율을 적용받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위스는 39% 고율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값 인하 압박에 더해 1kg과 100온스(약 3.1㎏) 규격 금괴에도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은 스위스 전체 상품수출의 약 18%를 차지해 독일과 함께 양대 교역 상대국이다. 공영방송 SRF에 따르면 2023년 스위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의약품·비타민·진단도구가 57%, 귀금속·보석·장신구가 15%였다.
스위스 정부는 관세율 인하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강경론을 펼치고 있다.
녹색당은 미국 테크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계획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EU는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라며 대외 경제정책 전반을 재편하라고 주문했다.
중립국 스위스는 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유럽 내 다른 EU 비회원국과 달리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대신 EU와 100건 넘는 양자협정을 맺어 회원국과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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