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보먼 부의장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지지”

파이낸셜뉴스       2025.08.10 04:14   수정 : 2025.08.10 0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인 미셸 보먼 이사가 9일(현지시간)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앞서 지난달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함께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한 인물이다.

연준 이사는 1년씩 돌아가며 FOMC 표결권을 갖는 연준 내 12개 지역은행 총재들과 달리 항상 표결권을 갖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9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한 은행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 노동지표 악화를 감안할 때 9월부터 12월까지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내리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용쇼크를 그 이유로 들었다.

노동부가 지난 1일 공개한 7월 고용동향은 미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역풍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던 시장에 충격을 줬다.

7월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전망치 1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7만3000명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노동부는 5월과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25만8000명 하향 조정했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부의 고용동향을 집계하는 노동통계국(BLS) 책임자를 해임하기도 했다.

보먼은 이날 연설에서 노동 시장의 뚜렷한 약세가 관세에 따른 향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을 압도한다면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세 차례 남은 FOMC에서 자신은 매번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먼은 “올해 경제 성장 둔화 속에 노동시장이 점차 활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들이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의 완만하게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점차 중립적인 기조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거센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반면 보먼과 월러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은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 연준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보다 고용 둔화에 따른 노동시장 약세에 대비해 경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통화정책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리 인하 의견은 아직 소수이지만 점차 세를 불릴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8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븐 미란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

미란은 그동안 파월의 의견을 지지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를 대신해 내년 1월까지 FOMC에서 트럼프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