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런던에 5대 시중은행장 다 모였다‥銀 IB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5.08.12 11:51
수정 : 2025.08.12 11:51기사원문
유럽, 아프리카, 중동 잇는 EMEA 전략거점으로 역할 및 기능 확대
IB딜과 CB딜에 외환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로 시너지 증폭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박소현 기자] 올해 5대 시중은행장이 글로벌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을 잇따라 찾고 있다. 런던을 선진 금융중심지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전략지점으로 역할을 확대하고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또 지난해 정부가 시행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맞춰 구축한 외환(FX)데스크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 IB딜과 시너지를 내 해외수익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5대 시중은행장이 나란히 런던을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ADB 총회가 열린 지난 5월 런던을 방문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1일 런던지점 이전 개소식에 참석한 뒤 아프리카금융공사와 아프리카 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다음달 1일 농협은행 런던지점 개소식을 위해 런던을 찾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 사무소를 개소한 뒤 4년 만인 올해 7월 지점 전환에 성공했다.
5대 시중은행장이 올해 공통적으로 런던을 찾은 이유는 금융중심지로 런던 금융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런던 금융시장이 유럽, 아프리카, 중동의 IB딜과 CB딜을 주도하면서 EMEA 지역 거점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금융중심지 위상을 지키기 위해 지난 6월 10억파운드 규모의 인공지능(AI) 확장 계획과 142억파운드 규모의 원전, 전력망에 약 330억달러 등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도 앞으로 10년 동안 런던을 포함한 유럽에 500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신한은행이 오는 2030년까지 영국 인프라 사업에 약 3조7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단행하기로 하는 등 우리 시중은행들도 런던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인정하고 있다.
하나은행 이성필 런던지점장은 한국계 은행들이 외환거래에서도 런던시장에 참여하는 이유는 가장 많은 통화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백년을 이어온 글로벌 금융시장의 스탠다드와 금융법과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여전히 런던에 집중돼 있다. 위상은 아직도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장덕진 런던지점장도 "유럽은 에너지 전환, 생성형 AI 등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투자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런던은 한국기업들의 유망 산업 진출과 에너지, 통신 등의 분야에 투자하게 될 IB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매력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짚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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