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폐암·후두암 발생 압도적 영향…소세포폐암 위험 54배"

파이낸셜뉴스       2025.08.11 12:00   수정 : 2025.08.11 12:00기사원문
장기간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 매우 높아
특히 소세포폐암 발생 위함은 50배도 넘어



[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흡연이 폐암과 후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주요 암종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생률 상위 10대 암종 가운데 대장암(2위), 폐암(3위), 위암(5위), 간암(7위)과 함께 담배소송 대상 암종인 후두암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생활환경과 유전위험점수(PRS)가 동일한 사람을 비교해, 흡연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와 기여위험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현재흡연자의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 대비 54.5배에 달했다. 편평세포폐암은 21.4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배로 나타났다. 반면 대장암은 1.5배, 간암 2.3배, 위암 2.4배 수준에 그쳤다.

흡연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기여위험도)에서도 차이는 극명했다. 소세포폐암은 98.2%로 사실상 대부분이 흡연과 연관됐고, 편평세포후두암 88.0%, 편평세포폐암 86.2%로 나타났다. 대장암(28.6%), 위암(50.8%), 간암(57.2%)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유전요인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편평세포폐암의 경우 유전 기여도는 0.4%에 불과했으며, 대장암(7.3%)과 위암(5.1%)이 오히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분석은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유전위험점수,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폐암과 후두암은 다른 암종과 비교했을 때 흡연의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유전적 영향은 극히 낮았다”며 “흡연과 암 발생 간 인과성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담배소송에 필요한 실증 근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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