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이면 당선' 깨질라…조국 사면에 전북 정치권 긴장
뉴스1
2025.08.12 06:10
수정 : 2025.08.12 06:10기사원문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이 결정되면서 전북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년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조국 전 대표로 인한 확장성으로 조국혁신당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8·15 사면 대상자를 확정했다. 여기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유진섭 전 전북 정읍시장도 포함됐다.
조국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전면에 나선다면 전북의 민주당을 향한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치러진 전북에서의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보다 비례대표에서 더 많은 표를 받았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전북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등 전북 모든 지역에서 단체장 후보를 내기 위해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표를 다지고 있는 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도 있다. 대표적 인물이 김성수 전 부안군의장, 강동원 전 국회의원(남원), 김왕중 임실군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조국 대표의 사면을 반기며 내년 지방선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 복당하지 못한 인사들의 조국혁신당 입당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전주시장을 노리고 있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대표적 인물이다. 현재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쉬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정청래 대표는 지난해 8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임정엽 전 군수의 복당을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민주당 복당의 닫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대표적 인사는 송지용 전 전북도의장(완주), 장영수 전 장수군수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이들이 출구를 조국혁신당으로 정할 가능성이 있다.
조국 전 대표의 사면으로 긴장하고 있는 정치인은 이뿐만 아니다.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단체장 선거보다 더 쉽다는 도의원들도 비상이다.
조국혁신당이 도의원 후보를 낼 경우 본선에서 맞붙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 2022년 제12대 전북도의원 선거에서는 36명의 민주당 의원 중 22명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내년 치러질 제13대 도의원 선거에서는 불가피하게 본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의 기대와 달리 내년 전북 지방선거에서는 큰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20대 총선은 정동영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치러진 선거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에 입당하지 못한 후보들로 짜여 질 공산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불겠으나 민주당 후보가 밀릴 정도는 아닐 것 같다"며 "조국혁신당이 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참신한 인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큰 무리 없이 흘러가고 있다"면서 "그래도 민주당이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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