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 독방'서 구속 첫날 보낸 김건희…특검, 오늘 조사 안 한다

뉴스1       2025.08.13 08:48   수정 : 2025.08.13 10:41기사원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022년 6월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하는 김 여사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 신병을 확보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첫 피의자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뉴스1 취재 결과 특검팀은 구속된 김 여사에 대한 피의자 소환조사를 이날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날 오후 늦게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라고 사유를 밝혔다.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밤을 보내던 김 여사는 영장이 발부된 뒤 2평 남짓의 독방이 있는 수용동으로 옮겨져 구치소 생활을 시작했다. 정밀 신체검사를 받고 미결수 전용 수용복으로 갈아입은 뒤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머그샷도 촬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됐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호처는 전직 대통령과 부인에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지만, 김 여사가 구속되며 신병이 교정 당국으로 인도돼 경호를 이어갈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달 2일 특검팀이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한 지 41일 만에 핵심 피의자인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한 가운데 첫 피의자 조사는 이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건희 특검팀이 김 여사를 직접 대면 조사한 것은 지난 6일 세 가지 혐의에 관해 물었던 소환조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앞서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팀)의 경우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 조사를 시도한 바 있다.

내란 특검은 지난달 10일 오전 2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되자 다음 날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윤 전 대통령이 불응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의 이권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당시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던 상황이라 특검팀은 앞으로 대면 조사를 실시하며 사건의 진상을 추궁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여사의 구속으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등은 물론 '집사 게이트' 의혹 등 특검팀이 진행 중인 다른 사건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 의혹 수사도 남았다. 특검팀은 전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를 제시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김 여사 측 주장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나토 목걸이 의혹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순방 때 착용했던 6000만 원대 반클리프 목걸이가 공직자 재산 신고에 누락돼 있어 정치권 등에서 제기됐다. 김 여사는 지난 피의자 조사에서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는 2010년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로 구입한 모조품을 빌려 착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특검팀은 이 의혹들을 포함해 특검법상 수사대상인 16개 의혹들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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