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으로 본 내 몸속 환경의 '민낯'

파이낸셜뉴스       2025.08.14 06:30   수정 : 2025.08.14 06:30기사원문
"모든 질병은 장에서 시작" 중요한 장 건강 CJ바사 '스마일것' 구체적 개선 방안도 제시 삶의 태도 돌아보고 장 건강 지키도록 유도



[파이낸셜뉴스]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의 "모든 질병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은 현대 과학에서도 유효한 명제다.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이 장 건강을 넘어 전신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기자는 최근 CJ바이오사이언스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스마일것'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장내 환경에 대한 객관적인 점수를 받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대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의 이 서비스는 '장 건강 지수(GMI)'를 점수화해 제공한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평소에 술 자리를 즐겼지만 영양제를 잘 챙겨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장 건강 지수는 고작 40점에 불과했다. 같은 연령대 평균인 65점보다 25점이나 낮게 나타났다.

腸 건강 적신호…'염증 몬스터' 진단
스마일것은 GMI 점수와 함께 장 유형을 '염증 몬스터(O형)'로 진단했다. 장내 미생물들의 균형이 불안정하여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세부 분석 결과를 보면 장내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 비율은 '주의 상태'로 30대 건강인 평균보다 26.4%나 높았다.

반면, 장 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인 부티르산을 생산하는 유익균 공장은 '정지 상태'로, 부티르산 생성균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다행히 미생물 다양성은 '풍요로운 숲속'으로 양호했지만, 유해균의 비율이 높아 언제든 균형이 깨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번 체험을 통해 장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기자는 스마일것이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에 주목했다. 스마일것은 단순히 점수와 경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해 실천을 유도했다.

염증 몬스터 유형에 맞는 맞춤 식재료(자색고구마, 들깨, 귀리, 현미 등)를 제안하고 이를 활용한 레시피도 제공했다. 또 비슷한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가진 사람들의 GMI를 11.4점 개선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등 맞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추천하며 장 건강 개선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

소화 기능 넘는 장과 건강의 상관관계
이번 체험은 장 건강이 단순히 소화 기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스마일것은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 염증, 뇌 건강, 피부, 심지어 암까지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상태인 '디스바이오시스'가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비만, 당뇨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건강을 잘 지키면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현재 삶의 태도를 고쳐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스마일것은 2030 젊은 층의 흥미를 유발하고, 건강을 지키는 도우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속 환경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다만 서비스의 불편함도 눈에 띄었다. 대변 샘플 체취가 생각보다 번거로웠고 샘플 수거 시스템도 미비점이 있었다. 체취 방식을 개선하고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이면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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