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엄중' 인식에도 전한길 '솜방망이' 논란…尹에 갇힌 국힘

연합뉴스       2025.08.14 17:44   수정 : 2025.08.14 17:44기사원문
"예상과 달리 가벼운 징계"·"참담"…지리멸렬 전대 반전 모멘텀 못 살려 안철수 "치욕·천불 난다"·조경태 "윤리위원들도 인적쇄신 대상" 김문수·장동혁 말 아껴…全, 징계직후 "친한파 몰아내 黨 단합 일조"

지도부 '엄중' 인식에도 전한길 '솜방망이' 논란…尹에 갇힌 국힘

"예상과 달리 가벼운 징계"·"참담"…지리멸렬 전대 반전 모멘텀 못 살려

안철수 "치욕·천불 난다"·조경태 "윤리위원들도 인적쇄신 대상"

김문수·장동혁 말 아껴…全, 징계직후 "친한파 몰아내 黨 단합 일조"

유튜브 라이브 하는 전한길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유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방해로 물의를 빚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예상 밖으로 경징계를 결정하면서 당내 논란이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공개적으로 윤리위 결정에 반발했고, 당내에서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안 후보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반 당원이 (전씨처럼) 선동하고, 전대를 소란스럽게 했다면 경징계를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란 글을 올려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 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인지, 속에 천불이 난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 역시 "당 대표가 돼 윤리위원장과 위원들을 당무 감사하고 책임을 묻겠다. 이들도 인적 쇄신 대상자로 보면 되겠다"며 "전 국민이 다 보는 유세를 방해한 사람에게 경고로 징계가 그친다는 것은 윤리위도 같은 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가 되면 전씨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바로 단칼에"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윤리위가 사실상 이를 거부한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송 위원장이 전씨의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윤리위의 조속한 결론 도출을 촉구했던 상황만 보더라도 '퇴출'까지 거론되는 등 최소 중징계가 예상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인 이른바 '윤어게인'의 대표 격인 전씨에 대한 중징계를 통해 퇴행적으로 흐른다는 비판에 직면한 전대 국면을 반전시켰어야 했지만 논란만 더 키운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징계"라며 "전씨가 겸손한 자세로 윤리위 소명에 임한 것을 윤리위원들이 좋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특정인에게 끌려가는 느낌을 받아서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전당대회를 망치고 편파적으로 만든 전씨에게 철퇴를 내렸어야 했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죄질이 엄중하다고 말했음에도 예상과 다르게 가벼운 징계 결정이 나왔다"며 "윤리위는 독립 기구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씨를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당권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기자들이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리위 판단을 존중한다"며 "판단한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제가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윤리위는 독립 기구"라며 "후보로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전대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것이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씨는 윤리위 징계가 결정된 직후 유튜브 방송에서 "내부 총질하고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 친한(친한동훈)파 세력인지 모르겠지만, 이들을 몰아내고 척결해서 당이 단합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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