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 화려한 데뷔…상장 첫날 주가 장중 219%까지 뛰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8:08
수정 : 2025.08.14 18:08기사원문
가상자산거래소 불리시(Bullish)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인 13일(현지시간)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불리시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37달러, 약 5만원)의 2.5배 가까운 9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중에는 118달러(218.9%, 약 16만원)까지 오르면서 세차례 거래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공모가 대비 83.78% 오른 68달러(약 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전 의장인 톰 팔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불리시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불리시는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거래량이 1조2500억달러(약 1385조원)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관련 지수·데이터·분석 사업도 보유하고 있다. 불리시는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도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억500만달러(약 1454억원) 순이익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팔리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가상자산 성장의 마지막 단계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지만 이제 기관투자자 물결이 시작됐다"며 "IPO에서의 강한 반응을 보면 지금이 그 시점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불리시는 이번 상장을 앞두고 목표 주가를 두 번이나 상향 조정했다.
이번 상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친 가상자산 기조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바이든 정부의 '규제 과잉'에서 트럼프 2기 정부가 '혁신 친화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법(Genius Act)' 처리와 가상자산의 전략 비축 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가상통화를 401(k) 등 퇴직연금 계좌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에 가상자산 위험성을 이유로 회피하던 자산운용사들과 투자 관리자들이 가상자산에 투자에 보다 적극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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