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國 1해양大로 역량 결집… 대한민국 바다의 미래 이끌 것"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8:37   수정 : 2025.08.14 18:37기사원문
'글로컬대학30'에 도전하는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 총장
목포해양대학교와 통합 실현해
국내 최강 교육·연구 플랫폼 구축
해수부 부산 이전땐 시너지 극대화
인재 양성·산학 협력 등도 강화
'해양강국 코리아' 엔진 역할 기대



"'해양국가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다하고 있는 해양산업 중심에는 바로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있습니다.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은 물론 인공지능(AI) 시대 해양산업 각 분야 미래 첨단화를 선도하는 싱크탱크 기능과 산·학 협력 강화,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의 통합대학이라는 '1국(國) 1해양대(海洋大)'라는 비전을 통한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에 팔을 걷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확정한 가운데 이같은 국립해양대학교 행보는 대한민국 해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부권 해양경제벨트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의 과감한 통합 선언으로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도전에 나선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을14일 만나봤다. 다음은 류 총장과의 일문일답.

ㅡ'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위해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통합대학 비전을 제시, 주목받고 있는데.

▲글로컬대학30은 단순한 재정지원 사업을 뛰어넘어 지방대학 위기와 지역 소멸, 수도권 쏠림 현상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전환적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5년간 최대 1000억원(통합형 1500억원)의 재정지원과 함께 규제 완화, 제도 유연화 등 대학의 대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자율권이 주어진다. 국립한국해양대가 이 사업에 선정돼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한민국 미래는 해양에 달려 있고, 해양의 미래는 인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는 국가 해양인재를 책임지고 있어 해양교육 공공성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이라는 역사적 결단도 내렸다. 이 통합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 교육과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골든타임이다.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은 이러한 도약의 출발점이며,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공인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

ㅡ최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확정됐다.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해양수산부 이전 결정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는 상징이자 해양산업 전체의 생태계를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해양정책, 해양연구, 해양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해양 골든 트라이앵글'이 부산에서 완성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중심에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통합대학이 있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 추진을 현장에서 뒷받침하고 자율운항, 스마트 해양물류, 친환경 선박 등 첨단기술 R&D를 주도하며, 현장에서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국립한국해양대는 해양수산부가 임시 청사로 확정된 부산 동구 원도심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정부와 산업, 대학이 유기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해양 혁신 클러스터'의 중심 엔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ㅡ통합대학 비전인 '1국 1해양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1국 1해양대는 대학 간 통합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해양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 국가 해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구상이 바로 '그레이트 오션 코리아(Great Ocean Korea)', 줄여서 'GO-K'다. 부산 캠퍼스는 '바다를 창조하는 미래형 산업 캠퍼스'로 특화된다. AI 기반 자율운항, 스마트 항만 물류, 해양 디지털기술 등 첨단 해양 모빌리티와 고부가가치 기술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목포(전남) 캠퍼스는 '바다를 지키는 해양안전 특화 캠퍼스'로 발전한다. 친환경 선박, 해난 대응, 해양안전, 보건과 환경 등 지속가능성과 안전 중심의 해양기술과 인력양성에 집중하게 된다. 이처럼 두 캠퍼스는 각각의 지역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계되면서도 전국 단위의 해양교육·연구 허브로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1국 1해양대'는 결국 지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해양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 위한 국가적 모델이다.

ㅡ 산업계와의 파트너십, 특히 한국해운협회 1000억원 투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한국해운협회의 1000억원 투자는 단순한 재정 협력을 넘어 우리 통합 해양대학의 비전과 역할에 대한 해양산업계의 강력한 신뢰와 기대를 상징하는 역사적 이정표다. 이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인재 양성에 직접 투자한다'는 이상적인 산학협력 모델의 구현이자 해운업계 최초 대규모 민간투자 사례로서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다. 우리는 이 투자를 마중물 삼아 산업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다 구조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우선 전국 11개 수해양계 특성화고와의 협약을 통해 고교(3년)-대학(3년)-기업을 연계한 현장 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전형 인재를 조기 배출하는 '조기취업 파이프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주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도 긴밀히 협력해 부산과 전남의 해양 기간산업 발전과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학의 역량을 총력 투입하겠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산업 맞춤형 교육·연구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ㅡ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으로서 목표와 포부는.

▲국립한국해양대학교 80년은 곧 대한민국 해양산업 역사다. 그동안 해운·항만·물류·해양공학 등 핵심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며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80주년을 넘어 대한민국 해양교육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글로벌 해양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K-Maritime'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운항만물류, 해양금융, 해양방위산업 등 특화 교육 모델과 자율운항·스마트·친환경 선박 분야에서의 R&D 역량을 집대성해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해양 고등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유럽, 미주의 글로벌 기업·기관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우리 학생들이 세계 해양산업의 중심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확실한 통로도 마련할 것이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의 통합은 이러한 비전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장하고 국가 해양력 전체를 끌어올리는 책임 있는 결단이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해양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글로벌 해양 특성화 종합대학'으로 당당히 도약하겠다. 앞으로의 100년, 그 출발을 함께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