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협박 위험에도 분투… 경찰이 존중받는 사회되길"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8:55   수정 : 2025.08.14 19:52기사원문
김완기 서울 마포경찰서장
홍대 담당 홍익지구대 신고 최다
올 초 서장 취임… 마포치안 담당
피해자 일상회복 지원 등 늘 최선
공무방해 반복되면 시민들에 피해
경찰들 대응할 수 있는 토대 필요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김완기 서울 마포경찰서장(51·사진)은 경위 공채 48기로 2000년 입직했다. 경찰청 혁신기획단과 경찰청 새경찰추진단 등을 거친 베테랑 경찰이다.

김 서장은 경찰 업무와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경찰청 기획·인사 부서에 오래 몸담았다. 지난 3월 마포경찰서장으로 부임, 마포의 치안을 맡고 있다.

마포는 치안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마포경찰서 112 신고건수는 총 13만1765건으로 일평균 112 신고만 361건에 이른다. 올해 신고건수는 작년보다 2000건가량 감소했으나, 송파경찰서 다음으로 신고가 많이 접수될 정도로 여전히 많은 편이다. 홍대 지역을 담당하는 마포서 홍익지구대의 112 신고 처리건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14일 김 서장은 마포구의 치안 수요를 '종합백화점'에 비유했다. 특정 분야에 한정된 신고가 주로 들어오는 일선서와 달리 마포서에는 형사·수사·교통·경비 등 각종 사건이 종합적으로 접수되기 때문이다. 신고 접수 내용은 절도와 폭력에서부터 관계성 범죄, 집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치안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만큼 김 서장은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려는 방안도 고민했다. 마포 구민들의 민생을 지킬 수 있도록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마포서는 지난 7월부터 치안소식지 '마포경찰서 ON'을 발간하기 시작했다. 마포서와 용강·월드컵·홍익지구대의 주요 범죄 검거 소식, 범죄 트렌드, 예방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SNS,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소식을 전한다.

김 서장은 주민을 위한 지원책도 펼치고 있다. 마포서는 에쓰오일과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씩 지원받아 범죄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 치료비, 심리상담 지원 등을 제공한다. 작년에는 84명, 올해 들어서는 214명을 지원했다. 그 밖에 올해 7월까지 가정폭력 사건 804건 중 143건에 대해 피해자를 병원에 연계하거나 법률·심리 상담을 지원했다고 한다.

김 서장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제도도 새롭게 마련했다. 지난 7월부터 눈에 잘 띄지 않아도 묵묵히 제 몫을 하는 '칭송받지 않는 영웅'이라는 뜻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를 매달 7명씩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그는 "보통 큰일을 했을 때 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일어날 만한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을 격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김 서장은 경찰에 대한 애정도 크다. 그는 경찰을 비롯해 제복 입은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찰공무원은 폭행, 협박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공무집행방해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지만, 실제 처벌 수위는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이유다.

김 서장은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받는 일이 반복되면 그로 인한 폐해가 대다수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며 "경찰이 각종 범죄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합의와 토대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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