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差 줄어들자… 신흥국 채권 발행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8:24   수정 : 2025.08.18 18:24기사원문
위험 프리미엄 20년 만에 최저치

올들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신흥국 채권의 위험 프리미엄이 20여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신흥국 기업 및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JP모건과 S&P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신흥국 기업 및 은행들이 올해 1~7월 최소 2500억달러(약 347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속도라면 올해 신흥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채권 발행이 급격히 늘었던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JP모건은 올 한해 신흥국 기업 및 은행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3700억달러(약 514조3000억원), 중국을 포함하면 4330억달러(약 601조8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자 신흥국 기업 및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신흥국간 채권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는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2% 미만으로 좁혀졌다. 신흥국 국채 금리는 약 6%로 여전히 높지만 올들어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 재정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미 국채 공급이 늘어났지만 주요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는 그다지 늘지 않자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그 상승 폭이 신흥국 채권 금리 상승 폭을 뛰어넘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미국의 국가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37조달러(약 5경1430조원)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신흥국 기업 및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트럼프 관세발 물가 압력이 우려보다 크지 않았음을 확인한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발표된 수치들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를 내리라는 거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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