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임상에 한국 의학부도 참여… 정확도 높이는데 기여"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9:09   수정 : 2025.08.19 15:33기사원문
이연정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총괄
80여개 지사중 파일럿 국가 선정
임상 넘어 디지털기반 RWE 추진
학회 우수 발표 선정 "큰 의미"
그 외 환자지원 등 본사 신뢰 얻어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에게 더 넓은 차원에서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제약사의 의학부는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가장 충실히 발휘할 수 있는 곳이죠."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를 이끄는 이연정 총괄(사진)은 18일 "제약사의 의학부는 단순히 약을 설명하는 부서가 아니라 환자에게 실질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솔루션 메이커'"라고 강조했다.

의학부는 제약사 내에서 임상연구, 학술교류, 환자 지원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허브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전체 임직원 대비 의학부 인력 비중이 다른 외국계 제약사보다 높은 편이다. 이는 조직 차원에서 의학부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최근 한국다케다제약은 글로벌 임상 단계에서 국내 의학부를 초기부터 투입해 연구자와 본사 연구개발(R&D)을 잇는 'EEF'를 도입했다. 한국은 글로벌 80여개 지사 중 파일럿 국가로 선정돼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총괄은 "국내 의학부의 초기 기여가 임상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그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부의 활동은 임상시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 주도로 기획한 '스피크업 스터디(SPEAKUP Study)'는 희귀질환인 유전성 혈관부종(HAE) 환자가 직접 앱에 증상과 치료 결과를 기록하는 디지털 기반 '실제임상근거(RWE)' 연구다. 환자의 주관적 경험을 정량적 데이터로 전환해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드문 사례로, 최근 학회에서 우수 발표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총괄은 "환자가 직접 입력한 데이터가 글로벌 본사로부터 연구 가치로 인정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른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 사례도 소개했다.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명상·마음 챙김 콘텐츠를 추가했고, 매년 환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에서 환자 지원은 단순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핵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대표적 활동은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온코 서밋(Onco Summit)'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암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올해 7회째를 맞는다.

이 총괄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의학부의 '환자 중심' 철학을 실천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한국에서 7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해 글로벌 본사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달 '제약의 정석' 행사에서 약대생들에게 의학부 커리어를 소개할 예정인 그는 "입사 전 회사 선택도 중요하지만, 입사 후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한국다케다제약은 실제 연구 수행, 글로벌 협업,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개인 성장을 견인할 기회가 풍부하다"고 조언했다.

의사에서 제약회사 리더로, 또 MBA 과정을 거쳐 '비즈니스 언어'를 익힌 이 총괄은 "PTRB(Patient-Trust-Reputation-Business)라는 다케다의 철학 속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면모를 체감했다"며 "더 넓은 생태계가 환자를 위해 움직이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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