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에 '단일공 로봇수술'하니…"흉터 적고 회복 빨라"

뉴시스       2025.08.19 09:36   수정 : 2025.08.19 09:36기사원문
갑상선암, 40대 이하 74%로 가장 많아 겨드랑이 3㎝ 절개로 목 부위 흉터 없어 서울성모병원, 단일공 로봇 1000건 기록

[서울=뉴시스] 갑상선암센터 단체 사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30대 보컬 트레이너인 오모씨는 건강검진 중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 결과 암으로 진단돼 지난달 단일공 로봇수술로 치료를 받았다.

오씨는 수술 후 목소리를 잃게 된 환자의 이야기를 접하며, 더 이상 음악을 가르칠 수 없게 될까 두려움이 컸지만 수술 후 한달이 지난 요즘 불편함 없이 수술 전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실제 가수 겸 배우 엄정화씨도 지난 2010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왼쪽 성대 신경이 마비됐던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이처럼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은 갑성선암은 우리나라에 전체 암 발생률 중 1위를 차지한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 우리 몸의 대사작용을 조절한다.

초음파 검사 등 진단 기술이 발달되면서 작은 갑상선암까지 조기에 진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갑상선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유두암이 대부분 천천히 자라고 치료 성공률이 높아 과도한 검사 및 치료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갑상선 주변에는 기도, 식도, 혈관, 림프절, 성대 신경 등 주요 기관이 지나가고 있어, 암이 생기면 방치하는 사이에 퍼져 주변부를 침범하기도 한다. 또 진행 속도가 빠른 미분화암, 재발률이 높은 수질암 등 갑상선암도 종류에 따라 예후와 치료법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목 앞부분의 혹, 목소리 변화, 삼킴 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수술이며, 수술 후 추가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치료,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드물게 방사선 및 항암 화학치료를 할 수 있다.

절제 범위는 갑상선암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 병기 등을 고려해 정한다. 갑상선암이 진행하여 목 림프절로의 전이가 확인되면, 전이된 목 림프절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하여야 하므로, 절개 부위와 수술의 범위가 커질 수 있다.

이처럼 목 부위를 절개하는 만큼 기존에는 수술 후 흉터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컸지만,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임상에 적용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많이 경감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행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겨드랑이에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져, 기존의 로봇수술보다도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수술 시간도 약 1시간 정도로 짧아져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목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어도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근치적 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 할 수 있다. 갑상선 기도 옆에 있는 성대의 기능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칼슘 저하를 예방하는 등 수술 후 환자의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갑상선암 환자의 수술 효과 뿐 아닌 수술 후 삶의 질까지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지난 12일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해 1000번째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 중 87%가 여성환자였고, 90%가 갑상선암 환자였다.

40대 연령 환자가 가장 많았고, 젊은 연령대인 40대 이하 환자가 74%로 큰 비율을 차지했다.
정밀한 수술로 일반 절개수술이나 복강경수술에 비해 수술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을 활발히 적용한 결과다.

김광순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겨드랑이에 약 3㎝의 상처만 남는 만큼 5~6㎝의 상처가 발생했던 기존 로봇수술보다 통증과 불편감이 적을 뿐 아니라, 후두신경 보존에도 유리해 수술 후 목소리 변화 등의 후유증도 기존 수술법 대비 현저히 적다"며 "특히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은 갑상선암에서의 단일공 로봇수술은 치료는 물론 환자가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자성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경과가 좋은 갑상선암 환자에게 불필요한 추가 치료를 받게 하거나, 반대로 암이 있는데도 무시했다가 필요한 치료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중심의 치료에 집중해 왔다"며 "학업, 경제활동, 자녀양육 등 사회에서 활발히 생활하는 젊은 여성 환자들이 대다수인 만큼, 앞으로도 수술 후 환자의 삶까지 생각하는 진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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