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꿀벌응애 잡는다…농진청, 스마트 장비 '비전' 개발
연합뉴스
2025.08.20 14:00
수정 : 2025.08.20 14:00기사원문
AI로 꿀벌응애 잡는다…농진청, 스마트 장비 '비전' 개발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농촌진흥청은 반복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꿀벌응애'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장비 '비전'(BeeSion)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전체 꿀벌 군집의 62%가 폐사하는 등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꿀벌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꿀벌 폐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꿀벌응애 감염과 그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 등이다.
꿀벌응애는 벌집 내부에서 서식해 눈으로 관찰하기 매우 어렵다.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관찰·방제가 더 힘들어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쉽다. 숙련된 양봉인도 벌통 한 개를 정밀 관찰하는 데 30분 이상이 걸린다.
농진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벌집판을 촬영하면 30초 이내에 꿀벌응애 존재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는 실시간 검출 장치 비전을 개발했다.
비전은 꿀벌응애 외에도 백묵병 등 질병 감염 꿀벌이나 날개 기형 꿀벌, 애벌레 이상 등 16가지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동시에 분석한다. 또 감염 수준에 따라 방제 권고, 주의 단계, 집중 방제 등 방제 기준을 제시한다.
비전의 꿀벌응애 분석 정확도는 97.8%에 달하며, 이용 방법이 간단해 고령자나 초보자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
비전을 벌통 150개 규모 양봉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860만원의 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농진청은 비전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올해 산업체에 기술이전 해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성과는 경험에 의존하던 양봉에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한 첫 사례로 정밀 사양관리와 병해충 예찰 자동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선제적 예찰 체계를 고도화해 꿀벌을 지키고 양봉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