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대 370만t NCC 감축 요구…여수산단 기업들 촉각
연합뉴스
2025.08.20 15:50
수정 : 2025.08.20 15:50기사원문
연말까지 감축안 마련 '난제'…"지원책도 빨리 나왔으면"
정부, 최대 370만t NCC 감축 요구…여수산단 기업들 촉각
연말까지 감축안 마련 '난제'…"지원책도 빨리 나왔으면"
정부가 공급과잉 해소 차원에서 최대 370만t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등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기업이나 산단 별 감축량과 방법을 놓고 '눈치 싸움'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 방향'의 핵심은 270만∼370만t 규모 NCC 감축이다.
전체 생산능력 1천470만t의 18∼25%에 해당하는 양이다.
정부는 기업에서 재편 안을 마련하면 맞춤형 지원을 하는 '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 지원' 방침과 함께 '연말까지' 시한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단인 여수산단 내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계적으로 감축량을 할당할 수는 없지만, 울산과 대산을 포함해 3개 석화 산단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여수산단에서만 감축량의 3분의 1을 넘어 절반가량은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기업별로 규모나 상황은 다르지만, 시설 감축이 산단 공통의 과제가 된 만큼 기업 간 협상이나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정부와의 사업재편 자율 협약에 참여한 석유화학 기업 10곳 가운데 5곳이 여수산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여수산단 A사 관계자는 "공급과잉 현상이 산업 위기의 핵심 원인인 만큼 사업 재편이 시급하다는 데는 공감한다"며 "다만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연말까지 기업 자율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감축할지 방안을 제시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B사 관계자는 "이미 가동률이 떨어졌는데, 영구적인 감축 방안까지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방침을 차분히 검토하고 자구책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빠진 지원책을 재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C사 관계자는 "구조 개편 발표 예고에 정부 방침과 함께 전기요금이나 납사 관세 문제 등 현실적인 지원 대책도 나오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빠졌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지난해 말 발표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만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NCC 감축 등 구조 개편 방안과 정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와 기업 간 소통으로 현실적인 지원 대책도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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