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식축구 '남성 치어리더' 논란…"워크 질려" vs "뭐가 문제냐"

뉴스1       2025.08.20 16:43   수정 : 2025.08.20 16:46기사원문

미국 프로미식축구팀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남성 치어리더를 선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미네소타 바이킹스 인스타그램) 2025.8.10./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에서 남성 치어리더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팀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세대 치어리딩이 왔다"며 새로운 치어리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35명의 치어리더들 사이에 블레이즈 시크와 루이 콘 이라는 두 명의 남성 치어리더가 포함됐고, 온라인상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남성 치어리더에 반대하는 이들은 "지나치게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표현)됐다", "난 이 주(미네소타)에 완전 질렸다"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배우인 케빈 소르보도 엑스(X)를 통해 "바이킹스 팬이었는데 이제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며 남성 치어리더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토미 터버빌 연방 상원의원(공화)은 한 방송에 출연해 "NFL이 워크한 태도를 보이면서 스포츠에서 남성성을 제거하려 한다"며 "그들이 남성 스포츠에서 성별에 더 집중하려 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선 "남성 치어리더를 비판하는 것은 패배자 같은 행동이다", "남성들이 여자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등 남성 치어리더를 반기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에서 남성 치어리더가 등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LA 램스에서 처음으로 남성 치어리더를 선발했으며 현재 최소 11개 팀에서 남성 치어리더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바이킹스의 남성 치어리더에 대한 거센 반발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워크를 비판하면서 전통적 성별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지하고 성전환자가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논란이 거세지자 성명을 통해 "모든 치어리더들은 뛰어난 무용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일하게 엄격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며 "우리는 모든 치어리더들을 지지하며 그들이 구단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