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해킹 사태 수습한 SKT, 6개월만에 공모채시장 노크
파이낸셜뉴스
2025.08.20 18:20
수정 : 2025.08.20 18:20기사원문
초우량채에 자금 대거 유입 전망
SK텔레콤이 유심해킹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3일 최대 4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KB증권과 SK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11일이다.
물량은 3,5,7,10년물로 구간을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자본시장 조달은 지난 2월 21일 4000억원 공모채 발행 이후 약 6개월여만이다.
SK텔레콤은 유심해킹 여파로 올해 2·4분기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텔레콤은 지난 4월 18일 정보유출사고 발생 이후 고객 기반 및 피해 보상 등과 관련한 부담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로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고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까지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초우량지위인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가운데 최우량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기업은 SK텔레콤을 비롯해 KT, KT&G, 현대자동차, 기아 등 5곳이 전부이다.
경기 변동성 확대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이 초우량채로 몰려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1984년 3월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 설립된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이다. SK브로드밴드(인터넷, IPTV 등), SK텔링크(알뜰폰, 국제전화) 등 종속기업을 통해 유무선 통신 전반에 걸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SK로 올해 3월말 기준 지분 30.6%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SK텔레콤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등 줄줄이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모회사인 SK 역시 이날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8일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목표치는 2500억원 조달이지만, 사전청약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5일 최대 6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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