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문형배 재판관, 버스타는 소탈한 근황 화제
뉴시스
2025.08.21 01:00
수정 : 2025.08.21 01: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퇴임 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60·사법연수원 18기)이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목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형배 재판관님, 버스 타고 다니시네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문 전 대행이 버스 하차문 유리창 너머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행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였다. 당시 그는 22분간 선고 요지를 낭독한 뒤 정면을 응시하며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그는 청렴한 재산 규모와 도덕적 신념으로도 주목받아왔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 나왔을 때 신고 재산은 약 6억7000만원이었다.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년간 법관 생활을 했는데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결혼할 때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순수 제 재산은 4억원이 채 안 된다. 평균 재산을 조금 넘은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평균인의 삶을 지향하는 판사'라는 별칭을 낳았다.
재판에서도 인간적인 판결로 화제를 모았다. 과거 자살 시도 후 방화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자살'을 열 번 외치게 한 뒤 "우리 귀에는 '살자'로 들린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건넨 일화는 지금도 전해진다.
퇴임 후에는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블로그 '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에 올린 글들을 모은 책 '호의에 대하여'를 출간한다. 출판 기념회는 따로 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그가 서울시립대 로스쿨 초빙교수로 강단에 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교원 공모 절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행은 오는 2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 첫 방송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 직전 단 한 번의 재판관 표결과 과정, 주문의 마지막 문장을 연습해야 했던 일화 등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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