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국힘, 보수 재건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2025.08.21 22:00   수정 : 2025.08.21 22:00기사원문
국민의힘 22일 전당대회 개최
보수 재건·계파 통합이 숙제
'찬탄' 안철수·조경태 對
'반탄' 김문수·장동혁 구도
당대표·최고위원 모두 반탄 우세
'반탄 지도부' 부활 전망이 지배적



[파이낸셜뉴스]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하는 제1야당 리더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2일 열린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보수진영을 재건하고, 계파 갈등으로 분열된 당을 통합해야 한다는 과제를 지고 있다. 지난 21대 대선 경선에서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민심과의 거리를 좁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고강도 당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투표가 오후 10시 종료됐다. 당선자는 22일 오후 4시 46분께 공개될 예정이다. 당대표는 과반 득표자가 발생할 경우 당선이 확정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이번 전당대회는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와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치열하게 대립한 구도다. 안·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이를 위한 고강도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인적 쇄신 과정에서 잡음이 불가피한 만큼, 강성 지지층과 당 주류를 중심으로 '내부 총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 선거는 책임당원 투표 80%·국민여론조사(역선택 방지조항 포함) 20%가 반영되는 만큼 쇄신보다는 단결을 중시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반탄 후보들에게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내 주류라고 볼 수 있는 의원들 역시 찬탄 후보보다 반탄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고 여권이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만큼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면된 대통령·계몽령·부정선거론과 절연하지 못해 민심에 호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찬탄 후보들의 단일화도 무산됐고 압도적 1강 후보가 없는 만큼, 반탄 후보가 1·2위를 차지하고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8∼20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당대표 적합도에서 장동혁 후보가 33%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30%), 안철수(8%), 조경태(7%) 후보가 뒤를 이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4~25일 결선투표를 진행한 다음 26일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인용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최고위원 당선자는 이날 확정된 뒤 발표될 예정이다. 현역 의원 후보로는 신동욱·최수진 의원이 출마했고, 찬탄 김근식·양향자 후보와 반탄 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중 최고 득표자 4명이 최고위원이 된다. 4명 중 여성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여성(양향자·최수진) 후보 중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확정된다.

청년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는 찬탄 우재준 후보와 반탄 손수조 후보의 2파전 구도다. 찬탄 최우성 후보와 반탄 박홍준 후보가 각각 우재준·손수조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1대1 구도로 압축됐다.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모두 반탄 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차기 지도부 역시 '반탄 일색'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탄 지도부가 결성될 경우 안·조 후보를 비롯한 찬탄 인사들은 주도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 열릴 지방선거·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 확장이 필수적인 만큼, 찬탄 인사들도 끌어 안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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