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이제 짐 싸야하나"…구글 AI, 내 목소리로 통역한다
뉴시스
2025.08.21 15:08
수정 : 2025.08.21 15:08기사원문
구글, '픽셀 10' 주요 기능으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소개 학습한 화자 음성으로 번역…자연스러운 대화 경험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안녕, 캐런? 제 말 들려요? (Hi, Karen, can you hear me? Does this work?)"
"(AI 통역) Hola, Karen, ¿puedes oirme? ¿Funciona esto?"
구글이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한층 더 개선했다. 인공지능(AI)이 각 화자 목소리, 어조 등을 학습해 마치 화자가 해당 언어를 말한 것처럼 통역해 준다.
구글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최신 스마트폰 '픽셀 10' 시리즈를 공개하고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보였다.
실시간 통역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기능이다. 2023년 12월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우선으로 에이닷 앱 내 통화 통역 기능을 선보였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도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해당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 미트,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화상 회의 플랫폼에서도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통역 기능은 번역 시 기계어가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구글 AI는 마치 화자가 해당 언어로 말한 것처럼 전달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자체 앱 프로세서(AP)인 '텐서 G5'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텐서 G5는 TSMC의 최신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돼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평균 34% 향상됐다. 텐서 처리 장치(TPU, 구글이 자체 개발한 특수 목적 프로세서)도 전작 대비 최대 60% 더 향상했다.
이를 통해 텐서 G5는 20개 이상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강력해졌는데 몇 초간의 음성만으로 화자 음성을 재구성하는 '원샷 음성 보존' 능력도 갖추면서 실시간 음성 번역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유명 방송인 지미 팰런은 구독자 91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스타 캐런 폴리네시아과 통화하며 영어와 스페인어를 동시 통역하는 모습을 보였다.
팰런이 영어로 "제 말 들려요, 잘 작동하나요?"라고 묻자 AI가 팰런 음성으로 스페인어를 통역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시간으로 화자 목소리, 어조를 학습해 번역하는 성능을 보이자 행사장 내 청중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 기능은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프랑스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웨덴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를 서로 번역할 때 작동한다. 한국어는 제공하지 않는데 한국 시장에는 픽셀 10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기 때문에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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