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제질서 요동, 한일 협력해야"…이시바 "평화와 안정 거저 아냐"

뉴스1       2025.08.23 18:32   수정 : 2025.08.23 19:19기사원문

2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 2025.8.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도쿄·서울=뉴스1) 심언기 임세원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訪日)을 계기로 23일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에서 소인수 회담이 1시간여 진행됐다. 한일 정상은 확대회담으로 논의를 이어간 후 공동 언론발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54분쯤 일본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4시 55분쯤부터 시작된 소인수 회담은 1시간여 만에 종료됐고, 오후 6시쯤부터 확대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평화와 안전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 것"이라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강화와 발전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한·미 사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님이 일본을 처음 방문해 주신 것에 마음이 든든하고, 지금의 대단히 좋은 형식으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런 관계를 더 발전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총리님께서 방문을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면서 "서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고, 또 협력할 분야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가깝다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씩은 발생한다"고 과거사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 좋은 면들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것들에 대해 조정하고, 필요한 것들을 서로 얻을 수 있게 협력하는 게 바로 이웃 국가 간 가장 바람직한 관계"라며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고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협력해 가는 것이 양국 국민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본과 한국의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에는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 등등을 두고 국제 질서가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에 가치나 질서나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어느 때보다도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우회적 반발로도 풀이될 수 있는 발언이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셔틀외교 복원 의사를 밝힌데 대해선 "총리님께서 지방균형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아는데, 다음 셔틀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시면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한번 뵀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첫 양자 방문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대한민국이 한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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