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UFS는 방어적 훈련" 유엔사 "북측과 대화할 준비돼 있어"(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08.24 15:58
수정 : 2025.08.24 15:58기사원문
주한미군사령부 "北 침략연습 비난에 사실 아냐"
유엔사 "19일 북한군 30여명 작업 중 MDL 월선"
"北 DMZ 작업은 사전통보, 南 경고사격에 복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전구(戰區·Theater)급 한미 연합 연습인 UFS는 지난 18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24일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이 UFS 연습을 '침략전쟁·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UFS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뚜렷한 립장 표명"이라며 "가장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튿날인 지난 19일 외무성 주요 국장들과의 협의회에서 UFS에 대해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UFS는 침략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을 안심시키며, 유사시 어떤 국가가 적대행위를 시작하더라도 한미동맹이 양국을 방어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이날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9일 북한군 30여 명이 보수 및 건설 작업 중 군사분계선(MDL)을 월선하자 우리 군이 북한군에게 경고사격을 실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별도의 언론 배포용 입장문에서 북측의 발표는 물론 DMZ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뒤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인원들이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유엔사에 따르면 우리 군은 작업 중이던 북한군에게 MDL을 침범한 사실을 알리려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이들이 반응이 없자 우리 군은 지정된 구역에서 경고 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이 MDL 북쪽 방면으로 올라가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도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북한이 DMZ 내 작업 활동 자체는 사전에 통보했다"며 "오해와 우발적 사건의 위험성을 완화해 준 사전 통보와 대화의 가치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이슈는 물론 다른 잠재적 이슈에 대해 북측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한국군 호전광들이 우리 군인들에게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했다"며 "위험천만한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이를 의도적 군사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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