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돈봉투 수수 의혹 수사 속도…뇌물 규명에 초점

뉴시스       2025.08.25 17:31   수정 : 2025.08.25 17:31기사원문
의혹 규명 '키맨' 윤현우 전 운전기사, 직원 조사 참고인 조사 잇따라…"대가성 등 폭넓게 확인" 김 지사 "근거 없는 정황, 정치 공세 표적 수사"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충북경찰청 박용덕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이 21일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의혹과 관련해 집무실 압수수색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8.21.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자 소환 조사에 이어 뇌물 혐의 적용 여부를 가리기 위해 대가성 규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충북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김 지사 휴대전화와 집무실 출입기록 등 압수물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의 전 운전기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데 이어 윤 회장의 지시를 받고 5만원권 100장(500만원)을 은행에서 인출한 내부 직원 B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의 트리거인 블랙박스 녹취, 영상 파일 등을 경찰에 제공한 인물로, 의혹 규명의 핵심 '키맨'으로 꼽힌다.

여러 개 녹취 파일에는 돈 봉투 전달을 모의한 윤 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이 나눈 휴대전화 통화 음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B씨를 상대로 돈을 은행에서 인출하게 된 경위, 전달 시점·경로 등을 자세히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 봉투를 A씨가 받아 윤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고, 도청으로 이동해 김 지사가 일본 출장길에 오르기전 집무실에서 전달했을 것으로 경찰은 의심한다.

경찰은 윤 회장과 김 지사가 돈을 주고 받은 정황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 회장과 윤두영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각각 입수한 회계 자료를 토대로 돈이 지출됐는지 용처도 살펴보고 있다.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경찰청이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운영하는 건설회사 사무실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5.08.21.kipoi@newsis.com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넘어 김 지사의 뇌물죄 여부를 적용하기 위해 대가성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유력 사업가인 두 회장의 회사와 관련한 사업에 도의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나, 이와 관련한 사업 청탁이나 대가성이 있었는지도 폭넓게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일본 출장을 떠난 6월26일 윤 회장과 윤두영 회장에게 여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회장이 각각 250만원을 모아 김 지사에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일 집무실에서 윤 회장을 면담한 뒤 청주공항을 통해 일본 출장을 떠났다.


김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근거도 없는 정황만을 가지고 광역단체장이 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번 수사는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이자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입장문에서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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