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 정상회담 성공적…주한미군 감축·농산물 얘기 없었다"(종합)

뉴스1       2025.08.26 07:47   수정 : 2025.08.26 08:18기사원문

(서울·워싱턴=뉴스1) 한병찬 이기림 심언기 한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며, 이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공동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게 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우리 정부에게 까다로운 의제였던 농산물 추가개방과 주한미군 감축 등의 얘기는 회담 중에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와 당초 예상보다 긴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후 12시 43분쯤부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소인수 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오후 3시쯤까지 오찬을 겸한 비공개 확대회담을 이어가며 총 2시간 20분 정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한국의 정치적 상황-교역 및 관세 협상-미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청구서',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관련 얘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그조차도 얘기가 안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이라며 "처음에 분명히 무역 얘기부터 하자고 했는데 얘기가 다 사라지고 두 정상의 친밀하고 사적인 얘기들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취임 전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관련된 깊은 얘기도 이어졌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공감하면서 상세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며 "협상이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된 것으로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이의가 없이 끝났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나 동맹 현대화 등이 등장하기보다는 두 분의 친밀감 높은 이야기로 끝이 났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공감하고 끝났다.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를 아쉬워하며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면서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기도 했다"며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는 사이 북핵 위험이 훨씬 더 커졌음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북한과 관계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고, 가능하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권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MAGA' 모자와 친필 메시지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에게는 이름표에 직접 사인을 해주며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모자와 골프공, 와이셔츠 커프스핀, 기념 동전 등을 사인과 함께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금속 거북선'과 △국산 골드파이브 수제 맞춤형 퍼터 △특별 제작한 카우보이 MAGA 모자 △서명용 펜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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