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70兆 선물보따리' 풀었다...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

파이낸셜뉴스       2025.08.26 08:11   수정 : 2025.08.26 13: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보잉사로부터 약 50조원 규모의 항공기 103대를 구매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구매 계약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와 더불어 GE에어로스페이스와 1조원 규모의 예비 엔진 구매 및 18조2000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와 '예비엔진 19대 도입 및 엔진정비서비스 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CEO 등 각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 자리에서 362억달러(약 50조원) 상당의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와 6억9000만달러(약 1조원) 가량의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및 130억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선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다.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감안,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 항공기 투자 전략이다. 구매 대상 항공기는 △777-9 항공기 20대 △787-10 항공기 25대 △737-10 항공기 50대 △777-8F화물기 8대 등이다. 2030년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GE 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구매한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게 된다.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 및 안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의 보잉 항공기 도입으로 한국과 미국의 항공산업 협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보잉 이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 해밀턴 선드스트랜드, 허니웰 등 미국 소재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본연의 여객 및 화물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날개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며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한-미 양국간의 우호적 관계를 한층 더 증진시키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앞서 2024년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과 777-9와 787-10 등 최대 50대의 항공기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249억달러(약 34조6000억원)로, 당시 대한항공이 맺은 항공기 구매 계약 중 금액 기준으로 최대였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당시 계약과는 중복되지 않는 추가 계약"이라며 "이외에도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6대 등을 포함해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312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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