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성공으로 '한류 4.0' 진입.. 국내외 OTT 투트랙 지원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2:40   수정 : 2025.08.26 12:40기사원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사례는 수출 의존도와 국가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대한민국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을 때 발생하는 영향력을 보여준 만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OTT를 모두 지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야 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한국방송학회가 2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강국 실현’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용준 한국방송학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노 소장이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노 소장은 해외 창작자와 자본이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이제 K콘텐츠는 동남아를 넘어 미주 등 글로벌 문화산업 주류로 편입되는 등 ‘한류 4.0’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과거 드라마, 케이팝 등 특정 장르와 스타에 의존하던 단계를 넘어 한국의 문화적 요소 자체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일각에서 우리가 ‘케데헌’을 제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나오지만, 플랫폼 국적을 따질 게 아니라 플랫폼에서 유통된 콘텐츠가 우리에게 유의미하게 도움되는 성과를 냈다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필요도 있다”며 “이러한 성공이 단순히 콘텐츠 수출에 그치지 않고 K-푸드, K-뷰티 등 연관 소비재 산업과 관광 사업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져 한국에 대한 글로벌 인식을 변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K-콘텐츠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진흥책과 유연한 정책 적용이 필수적”이라며 △콘텐츠 글로벌 유통 강화를 통한 국가 소프트웨어 증진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낡은 규제 개선과 사업자 자율성 증진을 제언했다.



이후 종합토론에는 문철수 한신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 김태오 창원대 교수, 박세진 한양대 교수, 이상규 강원대 교수,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참여했다.


박세진 교수는 “최근 통합미디어법이 논의되고 있는데 방송규제 완화도 있지만 OTT에 대한 규제도 포함돼 우려된다”며 “정부가 운동장 조성을 넘어 심판, 의사 역할까지 하려 한다면 콘텐츠가 활성화되는 데 저해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 ‘넷플릭스 하우스’를 구축 중인데,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 생기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성민 교수는 “얼마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을 좋아해 오신 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는데, 상상도 못했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한국말도 잘하더라”며 “우리가 협력하고 품어야 할 대상이 훨씬 넓어졌고, 관광객이 늘어날 때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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