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의 '시작'과 '끝' 함께"...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개교 32주년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4:36   수정 : 2025.08.26 15:48기사원문
'신경영' 선언 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설립
매년 15두 내외 안내견 분양





용인(경기)=이현정 기자】"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누군가의 내일을 밝혀준다는 마음으로 안내견학교는 32년을 걸어왔다.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교장은 26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개교 32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고 이건희 회장은 같은 해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삼성화재는 안내견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로 지난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로부터 '적십자 인도장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년 안내견 15두 내외 분양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매년 15두 안팎의 안내견을 분양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8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85두가 활동 중이다.

안내견이 되기 위해선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매년 40~50두의 강아지가 테스트에서 탈락할 만큼 과정이 까다롭다. 안내견은 일반 가정에 위탁돼 사회성을 기르는 훈련인 '퍼피워킹'을 포함해 2년 간의 훈련기간을 거쳐 안내견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기간은 평균 7~8년이다. 이후 은퇴견들은 일반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퍼피워킹 자원봉사자, 은퇴 안내견의 노후를 돌보는 은퇴견 홈케어 봉사자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퍼피워킹과 은퇴견 등 봉사 가정은 2800여가구(누적)에 이른다.

안내견에게 활동기간은 '힐링'이다. 안내견으로 주로 활동하는 견종인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평균 수명은 약 12년인데 안내견의 평균 수명은 이보다 2년가량 길다. 리트리버는 '먹을 것'과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하루 24시간 붙어 있는 안내견은 안내견 활동을 스트레스가 아닌 힐링으로 느껴 수명이 더 길다는 설명이다.

안내견의 '처음'과 '끝' 함께


이날 기념식애서는 안내견으로서의 시작과 끝을 축하하는 분양식과 은퇴식이 함게 열렸다. 퍼피워커의 손을 떠나 안내견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안내견 8두는 앞으로 함께할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과 새출발을 했다. 안내견 활동을 마친 은퇴견 5두는 노후를 함께 할 홈케어 봉사자와 삶의 2막을 시작했다.
특히 새로 분양된 안내견 '태백'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네 번째 안내견으로 활동한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32년 동안 안내견들은 파트너의 눈이 돼 주고, 가족이자 든든한 친구로 함께했다”며 "안내견들과 파트너들의 여정이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안내견학교의 지난 32년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나된 걸음'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시각장애 파트너와 안내견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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